【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사흘째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북부 라크레센타와 발렌시아 지역도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상당수가 대피했습니다.

【아나운서】

캘리포니아주 LA 북서쪽 벤추라와 실마 카운티에서 두 건의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사흘째.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6일 오전까지 벤추라에서만 8만 3천 에이커, 여의도 면적의 110배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스탄 칼릴리 / 피해 주민: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요. 지난밤 내내 상황을 지켜봤지만 무척 안 좋았어요. '핵겨울'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LA 서부와 북부 등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일어났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인 벨에어는 해안을 따라 LA를 관통하는 405번 주간 고속도로 주변 인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며 일부 구간이 폐쇄됐습니다.

250에이커가 소실됐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포도밭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A 북서부 발렌시아의 대형 놀이공원 인근과 LA 북쪽 샌버너디노 카운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하며 사실상 소방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랄프 M. 테라자스 / LA 소방서장: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임기응변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공공안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벤추라에서 3만 8천여 명, 실마 카운티에서 11만여 명이 대피명령을 받은 가운데 이번 산불로 영향을 받는 주민이 무려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입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 북부 라크레센타와 발렌시아도 산불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주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한인 상당수는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 당국은 6일 저녁과 7일 새벽 사이 시속 100k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산불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캘리포니아 최남단 샌디에이고에서는 현지시간 6일 오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하며 화마에 휩싸인 캘리포니아를 뒤흔들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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