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연고 사망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장례비 부담 때문에 사망 소식을 외면하는 가족들이 많은데요,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숨진 한 독거노인의 유서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남긴 말은 장례를 부탁한다는 것.

가족들은 끝내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1천2백여 명으로 5년 사이 80% 급증했는데, 연고자가 외면하는 이유는 대부분 장례비 부담 때문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장례비 75만 원이 지원되지만 평균 장례비는 물론 거품을 뺀 착한 장례비에도 턱없이 못미칩니다.

2012년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장례지원의 경우 지원실적이 12건에 그쳤습니다.

장기요양보험 등을 이용하지 않고 연고자가 없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회가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조례를 발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지원액과 대상에 한계가 있습니다.

[박양숙/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무연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연고가 있어도 장례를 치르기가 어려운 그런 취약계층에게 40만 원 범위 내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연령대에 걸친 외로운 죽음에 대처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진욱/나눔과나눔 사무국장: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절실한 빈소라든지 운구차와 같은 서비스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고….]

【스탠딩】
전문가들은 또 무연고 사망자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부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OBS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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