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군용기들이 우리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잇따라 침범해 3시간 이상 비행한 뒤 돌아갔습니다.
지난 1월에 이어 올들어서만 2번째인데요, '한·미·일 3국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에 중국 군용기가 들어오기 시작한 건 오전 10시 10분쯤.

이어도 서쪽에서 대한해협 방면으로 전투기 2대와 폭격기 2대가 진입한 것입니다.

전투기는 오전 중에, 폭격기는 같은 궤적으로 더 비행한 뒤 3시간여 만에 빠져나갔습니다.

오전 11시 40분에 모습을 드러낸 정찰기 1대는 한술 더 떴습니다.

일본 가나자와 부근 해상까지 2시간여 동안 북상했다가, 중국으로 복귀했습니다.

특히 정찰기가 날아간 일부 상공은 일본 안보구역에 해당되는 만큼 향후 논란이 예상됩니다.

KADIZ에 접근할 때부터 동향을 포착했던 우리 군은 F-15K와 KF-16 출격으로 감시 대응했습니다.

일단 중국은 "계획에 따른 정례적인 훈련"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드 문제가 미봉합된 상황에서 명백한 의도가 담긴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어도 주변 중첩 공역을 넘어 한·일 쪽으로 넘어온 것은 이른바 '3No 원칙'을 재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원봉/경희사이버대 중국학과 교수 : '한·미 동맹은 깰 수는 없지만 한·미·일 동맹, 나아가서 한·일 관계가 동맹 관계로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는 그런 목적이 가장 핵심이다'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또, B-1B 등의 잇단 한반도 전개에 대한 우회적 반발로도 풀이됩니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도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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