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앞으로 매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는 보도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했습니다.
중국은 일단 부인했지만, 미국의 무역보복 예고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두 나라 간 경제에
전운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근 6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사상 최고치 고공행진을 하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중국 고위 관리들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으로, 중국 외환보유고 3조1천억 달러 중 약 3분의 1인 1조2천억 달러가 미 국채입니다.
또 전체 외국 보유 미국 국채의 5분의 1을 중국이 갖고 있습니다.
보도 내용에 대해 중국 당국은 딱 잘라 부인했습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잘못된 소식통이거나 가짜 뉴스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미국 재정에 끼치는 영향은 적잖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양국 관계에도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수요가 안정적이라 그다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티븐 두다시 / IHT 자산운용: 과도한 반응을 무시하고 오히려 발판삼아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감세로 현금 지출이 늘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예측에 미 국채 10년 물 금리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수요가 줄면 채권 금리는 더 오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10년간 세수 1조5천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미국의 대규모 감세안의 부작용이 커질 수 있습니다.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로 금리가 뛰면 채권을 싸게 팔 수밖에 없게 돼 재정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은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 등 시장 중심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번 중국의 미 국채 축소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시정을 압박하려고 중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 보복 조치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그간 중국이 막대한 미국 국채를 보유한 것을 대미 관계에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반면 중국이 미국 국채를 눈에 띄게 매도하면 스스로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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