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에서는 올해 나이 고작 6살의 여자아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전역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공분한 시민들은 아동 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지난 4일, 이슬람 경전 쿠란 수업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6살 자이나브가 낯선 남성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갑니다.

CCTV에 찍힌 이 장면은 자이나브의 마지막 모습이 됐습니다.

자이나브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닷새만인 9일, 집 근처 쓰레기 더미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시신에는 구타 흔적이 역력했고 부검 결과 살해되기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이나브의 부모는 경찰의 무능으로 자이나브가 희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사리 자이나브 / 살해된 여아 아버지: 과거 성폭행범이나 살해범들이 체포되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다면 이번 사건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우리의 딸들은 안전했겠죠. 시민들은 딸을 집 밖으로 내보내기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치안 불안에 공분한 시민들은 조속한 범인 검거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자이나브의 장례식날에는 2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서에 돌을 던지고 몽둥이를 휘두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관련자 6명을 체포했지만 시위는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나 카와자 / 시민단체 회원: 성인도 아닌 아동에게 이 같은 짓을 했다면 더욱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합니다. 범인을 거세해 본보기로 삼아 그 누구도 이런 생각조차 못 하게 해야 합니다.]

셰바즈 샤리프 주 총리는 자이나브의 집을 찾아가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범인 체포에 1천만 파키스탄 루피, 우리 돈 약 9,6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범인이 잡힐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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