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30대 피의자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뉴질랜드에서 강제 송환된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의자 36살 김 모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경찰서를 나섭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이 없던 김 씨는 죄송하다는 심경을 밝힌 뒤, 호송차에 오릅니다.

[김 모 씨 / 피의자 : (현재 심경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김 씨의 범죄 사실이 소명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 씨가 구속됨에 따라 경찰은 구체적 범행동기를 밝혀내는데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범행을 인정한 김 씨는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며, 자신의 아내는 이번 사건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전에 범행 방법과 도구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아내와 연습까지 벌인 것은 물론,

뉴질랜드로 출국 전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만원을 출금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범행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김 씨에 대한 추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과거 절도죄로 현지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2개월을 복역한 뒤,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80일만에 강제 송환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자진 귀국한 김 씨의 아내 정
모 씨는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