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서 50대 남성이 투숙을 거부당했다며 홧김에 불을 질러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투숙객 대부분이 잠든 시간 불이 순식간에 번져 피해가 컸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펑! 아악! 펑!]

폭발 소리가 잇따르고 불길이 솟구쳐 오릅니다.

창밖으로 솟은 불기둥에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불이 시작된 것은 오늘 새벽 3시쯤.

갑자기 덮친 화마로 투숙객 62살 이 모 씨 등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스탠딩】
투숙객들이 대부분 잠든 시간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윗층으로 번져 피해가 더 컸습니다.

목격자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증언합니다.

[홍원희/목격자: 끄다가 못 꺼 가지고 너무 화력이 세서 1층하고 2층하고 검은 연기가 막 나.]

건물이 지어진 지 50년이 넘었고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도 아니어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은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대원 200여 명이 투입된 끝에 1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은 52살 유 모 씨가 인근 주유소에서 인화성 물질을 사 불을 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술에 취한 채 성매매 여성을 요구하는 등 난동을 부려 파출소에 다녀온 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불을 지른 후 스스로 신고했고, 사고 현장 근처에서 붙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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