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민을 제한하는 강력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학자가 382년 역사의 미국 명문 하버드대의 차기 총장으로 지명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옐런 연준 의장 등 유력 인사 수백 명을 제치고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사학 하버드대 총장에 지명된 로렌스 바카우.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명문 대학들에 적대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깊은 연구와 교육의 가치를 지켜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실제 바카우 지명자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을 '고등교육의 힘'이라고 회상합니다.

[로렌스 바카우 / 미국 하버드대 차기 총장: 무일푼으로 배에 오른 난민의 아들이 어떻게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됐을까요. 모두 고등교육 덕분입니다.]

이민자 가정 출신의 바카우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입니다.

아버지는 동유럽에서 유대인 학살을 피해 미국으로 넘어왔고, 어머니는 나치에 의해 유대인 대량 학살이 자행됐던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해 난민선에 올랐습니다.

가난했지만 보이스카우트의 후원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매사추세츠공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법학 학위와 공공정책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MIT 교수로 24년간 재직하며 학장까지 지냈고 터프츠대 총장으로 옮겨 10년을 더 일했습니다.

[로렌스 바카우 / 미국 하버드대 차기 총장: 하버드대와 같은 교육기관들이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버드대 총장으로서 앞길도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은 선결 과제입니다.

바카우는 역대 첫 여성 총장이었던 드루 길핀 파우스트 현 총장이 퇴임하는 오는 7월부터 총장 직무를 수행합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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