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지역도 직원 해고와 협력업체 도산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첫 소식,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종업원수 1만1천여명에 연 44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지난 해 가을부터 철수설이 솔솔 제기되더니,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공식화하는 동시에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자 분위기는 극도로 가라앉습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근로자 :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답답하죠. 나쁜 놈들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차량 판매 부진으로 2014년 이후 부평2공장 가동률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직원들의 급여도 줄어든 상태.

한국지엠과 동고동락한 주변 상권도 불안한 마음입니다.

【스탠딩】
제가 있는 이 곳은 부평공장 근처 식당가인데요. 이곳 상인들도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영숙 / 부평공장 인근 상인 : 일단 먹고 사는 게 힘드니까 지금도 사실 장사 안 되거든요. 저 공장마저 없어진다면 저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임종열 / 부평공장 인근 상인 : 만약에 한국지엠이 잘못된다면 권리금 자체가 없어지고 받을 수가 없잖아요.]

남동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IMF와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등 굴곡을 겪었지만, 30년간 부평공장과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문승 / (주)다성 대표이사 : 아주 착잡합니다. 협력업체로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단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GM 코리아를 철수를 안 시켰으면 하는 마음이고….]

한국지엠 사태가 부평공장에도 번진다면 인천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윤희택 /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산업부장 : 인천 지역 경제에서 15%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수출에서 20%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종사자수는 약 3만명 이상 되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12만명 이상….]

[이광호 /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 연관 산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여져 있고 그로 인해서 도심 내 슬럼화 현상이….]

인천시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관용차 구매와 판매 독려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분위기.

설 명절을 앞두고 터져 나온 한국지엠 사태가 인천 지역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강광민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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