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례식장에서 스트립쇼를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스트립쇼를 보러 조문객이 많이 올 것이고, 조문객을 많이 불러모을수록 고인에게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하는 건데요.
중국의 일부 시골 마을 얘기입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이 된 한 남성의 영정 사진을 배경으로 속옷 차림의 여성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무대 한가운데 고인의 관을 놓고 선정적인 춤판이 벌어진 겁니다.

관을 덮은 천에는 '은택'이라고 적혔는데, 고인이 생전에 복이 많았음을 알리는 과시용입니다.

[외신 반응: 중국의 시골마을에서는 문상객을 더 많이 불러들여 장례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싶은 일부 농가들이 거의 나체 차림의 댄서들을 고용하는 기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난과 안후이, 장쑤 등 중국 시골의 장례식장 퇴폐 공연은 1990년대부터 생겨났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공연 한 번에 2천 위안, 우리 돈 34만 원 정도로 농가에선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조문객이 많을수록 고인에게 존경을 표현하고 효도하는 것이라고 믿는 통설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장례식 조문객을 위해 공연자를 고용하고 춤과 노래를 선사하는 건 10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지만, 최근 농촌에선 의미가 변질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당국은 주민들 직통 신고 전화를 마련하고 상금도 내걸었습니다.

중국과 장례 문화가 유사한 타이완에선 트럭을 개조해 만든 무대 위에서 퇴폐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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