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셨겠지만 아베 일본 총리가 우리 측 특사단과의 면담에 적극 참여해 목소리를 낸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정상 면담이 쉽지 않다고 알려왔는데요.
두 사람 모두 정치 생명이 달린 선거를 앞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닷새 뒤 대선이 치러지는 러시아에선 현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유일무이한 유력 후보입니다.

그럼에도 여느 대선 때보다 바쁘게 광폭 유세를 벌이는 중입니다.

4연임, 24년 장기 집권을 향한 비판 속에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돼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겁니다.

강한 러시아를 내걸고 시리아와 터키 등 중동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강화하는 행보는 옛 소련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레이더망을 완벽히 갖춘 미사일 체계가 구축됐습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벌어졌던 엄청난 격차를 완전히 없앴습니다.]

올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아베 총리는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사학 스캔들이 재점화하며 내각 지지율이 6%포인트 내려앉았습니다.

친분이 있는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살 수 있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에 더해, 관련 문서 조작 사실을 실토했기 때문입니다.

벌써 차기 총리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거론되며 아베 내각의 사퇴를 압박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행정 전체의 신뢰를 뒤흔들 수 있는 사태입니다. 국민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가뜩이나 '북풍 몰이'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북미 정상회담 발표로 '재팬 패싱' 폭탄을 맞은 아베 총리, 3연임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