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정부의 첫 무기구매 사업인 '차기 해상초계기'를 놓고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절대 강자'였던 미국 보잉에 스웨덴 사브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양측이 제시하는 당근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군이 보유한 해상초계기는 모두 16대입니다.

70척이 넘는 북한 잠수함·잠수정 위협 등에 턱없이 부족한 전력입니다.

일본만 해도 여섯 배가 넘는 100여 대를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군은 1조 9천여억 원을 투입해 차기 기종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초기에는 미국 보잉의 P-8이 단독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영국과 인도, 호주 등 각국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쟁입찰로 전환되면서 스웨덴 사브의 '소드피시'도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해군 관계자 : 대수만 6대로 정해져 있어요. 사실은 P-8 정도밖에 대상이 없었는데 사브가 어느 정도의, 우리가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시킬지는 모르겠지만….]

사브는 후발주자답게 기술 협력에 적극적입니다.

기술 이전은 물론 한국산 부품과 장비로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놨습니다.

여기에 전자와 레이더, 디자인 등 다른 분야 기술도 공유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느긋했던 보잉 역시 "한국에 새 연구센터를 세우겠다"며 맞대응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회장까지 방한시켜 "투자 확대"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최대 우군이라는 것도 강점입니다.

"한국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를 바란다"고 했던 지난해 11월,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의 발언에도 P-8은 포함돼 있었습니다.

'현존 최고'와 '기술 확보'라는 갈림길에 선 차기 해상초계기, 실익을 최대한 따져보는 혜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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