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쌍수를 들고 환대했습니다.

트럼프는 사우디에 무기를 계속 팔고 싶고 사우디 실세 왕자는 원전건설에 미국이 필요합니다.

이 밀월관계가 사우디의 핵 보유까지 확장될지 주목됩니다.

【아나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환대했습니다.

트럼프는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정리한 차트까지 보여주면서, 사우디의 무기 구입 덕분에 미국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사우디가 주문한 미국산 무기는 현재 생산 중이거나 조속히 생산에 돌입해 인도할 것입니다. 이는 미국에 4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두 사람은 경제협력 외에도 이란 문제와 예멘 내전, 걸프국의 카타르 단교 사태 등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를 돈독히 다지기로 했습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 / 사우디 왕세자 : 사우디는 미국과 80여 년의 우정을 쌓아 왔습니다.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안보에 양국의 국익이 달려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사우디의 원자로 개발 계획 협상입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 개혁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향후 3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무려 9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5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영국, 미국 등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우디는 수주 조건으로 미국에 ‘원자력법 123조’의 완화를 내걸었습니다.

‘원자력법 123조’는 군사용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 의회나 정부의 동의 없이는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할 수 없게 한 법안입니다.

사우디는 원자력의 군사적 이용에는 관심이 없다며 우라늄 농축 규제 완화를 요구했지만, 이란과의 핵 개발 경쟁 야욕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원전 수주를 원하는 미국과 핵 개발 빗장을 풀고 싶어 하는 사우디.

양국의 이해관계가 자칫 중동의 핵 개발 경쟁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송은미 / 영상편집: 용형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