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3월 21일 오늘의 월드뉴스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전직 대통령이 불법 자금 수수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재임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인데,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로부터 최대 66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기자】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당선 직후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를 파리로 초청해 예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랬던 사르코지가 지난 2011년 돌변했습니다.

리비아 반군을 처음으로 합법 정부로 인정한 뒤 카다피 세력에 대한 공습을 주도하며 정권 전복에 일조한 겁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 전 프랑스 대통령(2011년 8월): 군사 행동은 리비아 반군 측이 더이상 필요를 느끼지 않거나 카다피 세력의 민간인 위협이 없을 때 중단할 것입니다.]

당시 카다피의 아들은 사르코지를 향해 대선 자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2년 뒤 프랑스 한 언론에 의해 수면 위로 떠 올랐고 경찰 내사도 시작됐습니다.

[에드위 플레넬 /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 대표: (2011년 당시) 사르코지가 대통령으로 있던 프랑스는 유엔 권한을 넘어서면서까지 카다피 정권 전복과 카다피 암살에 일조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어떤 흔적을 지우려는 개인적인 의도가 내포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결국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어제 경찰에 구금돼 처음으로 직접 심문을 받았습니다.

경찰 내사 5년 만입니다.

2007년 대선 직전 카다피로부터 적어도 66억 원, 많게는 660억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입니다.

이 자금은 당시 내무장관을 통해 사르코지 측에 전달됐다고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에드위 플레넬 / 프랑스 탐사보도매체 메디아파르트 대표: 이번 사건은 단순히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대의 정치 자금 스캔들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다름 아닌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사건입니다.]

사르코지는 그러나 지금껏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사르코지는 이미 2012년 재선에 도전하며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OBS 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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