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요즘 때 아닌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농담성 발언을 하면서 발단이 됐는데요.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자 북한 노동신문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남조선의 조작극"이라며 이 사건을 구실로 "동족에 대한 적대감과 대결의식을 고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서해 수호의 날'을 비난하면서 나온 반응입니다.

앞서 전날에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평양 공연 차 방북 중인 우리 취재진에게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농담조로 말을 건넨 바 있습니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 당시 군 정찰총국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문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박정진/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우리 측 보도 신빙성 등을 희화화하여 비판하려는 것이지만 천안함이 우리 사회에 주는 심각성에 대한 부분은 파악한 발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에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고, 국방부 역시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어제): 그 발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십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감안해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천안함 사건이 남측의 조작극'이라는 최근 북측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의 조사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전했습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취재:이경재 / 영상편집: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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