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재활용 폐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죠.

유럽에선 환경 오염의 주범인 비닐을 없애는 '플라스틱 제로'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신선도를 지켜줄 것으로 믿었던 비닐이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를 늘렸다는 보고서가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뉴스캐스터】

유럽의 한 슈퍼마켓.

곡식도, 야채도, 과일도, 모두 비닐로 포장돼 있습니다.

식품을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오래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비닐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점마다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 비닐 포장이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유럽 환경보호단체 '지구의 친구들'과 '쓰레기 제로'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른 것입니다.

[쥴리안 커비 / 지구의 친구들: 2004년~2014년 비닐포장이 40~50% 늘었는데, 이 기간 음식물 쓰레기도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이 필요하다는 식품포장업계의 주장이 의심스럽습니다.]

포장으로 인해 한꺼번에 필요 이상의 식재료를 사다 보니 오히려 남아 버리게 돼 음식물 쓰레기가 는다는 것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에서 팔리는 식료품의 약 37%가 비닐로 포장돼있습니다.

인구 일 인당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173kg이 넘습니다.

2004~2014년 유럽연합 가정에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무려 3천만 톤에 달했습니다.

특히 전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의 40%가 슈퍼마켓에서 나오는데 이를 수입하던 중국이 최근 수입 중단을 발표하자 유럽에서는 '플라스틱 제로' 상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미 12년 전 영국 런던에 문을 연 유럽 최초의 플라스틱 제로 슈퍼마켓 '플래닛 오가닉'엔 비닐 포장이 없습니다.

[캐서린 콘웨이 / 언패키지드 설립자: 2006년 처음 우리가 '쓰레기 제로' 상점을 연 후 비닐 포장 없는 가게들이 점점 늘고 있죠. 특히 바닷속 플라스틱 캠페인을 해온 지난 3~4개월 동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성탄절 이후로 매출이 40%나 늘었습니다.]

최근엔 언뜻 보기엔 비닐 같지만 목질 섬유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 4개월 후면 자연분해 되는 포장 재료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또 음식 찌꺼기에 박테리아를 넣어 만든 친환경 포장재 원료 'PHA'는 물고기가 먹어도 문제없는데, 가격도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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