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석연료 사용을 멈춰라'. 미국에서 환경 운동을 하던 변호사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지기 직전에 남긴 말입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까지 그가 말하고자 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한 변호사의 외침을 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 잔디밭 한편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14일 아침, 이곳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목숨을 끊은 건 현지에서 환경보호 운동을 해오던 유명 변호사 데이비드 버켈.

향년 60세, 그가 죽음을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건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 황폐화였습니다.

인간이 화석연료로 인해 건강에 해로운 공기를 마시면서 일찍 죽어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실제 화석연료를 이용해 분신한 것도 화석연료에 대한 경종을 울리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유서 내용을 공개한 뉴욕타임스는 버켈 변호사가 지구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1시간을 걸어서 출퇴근 하는 사람, 퇴비를 만들 때도 기계 사용을 거부한 사람, 지인들은 그를 실천가로 기억했습니다.

[데이비드 버켈 / 美 환경운동 변호사: 안녕하세요. 데이비드 버켈입니다. 저는 뉴욕 브룩클린의 레드훅 커뮤니티 농장 자원봉사자입니다. 오늘은 친환경 퇴비를 만들기 위해 장비가 필요 없는 건초 작업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가닥을 잡은 뒤 버켈 변호사가 많이 좌절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버켈은 환경 지킴이 뿐만 아니라 성적소수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자문 변호사로도 널리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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