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그동안 핵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북한이 핵실험 중지와 핵실험장 폐기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대내외에 알려, 협상의 신뢰도를 높이고 보상을 극대화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홍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인 폼페이오 CIA 국장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좋은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美 대통령(지난 18일) : 북미 정상회담의 엄청난 성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세계를 위한 엄청난 일이 될 것입니다.]

이틀 뒤 이번엔 북한이 핵 개발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려는 미국에게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과의 대화, 충분한 비핵화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그런 차원에서 '사전 정지 작업'적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이번 사전조치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보상을 극대화하려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통치이념이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을 종결하고, 경제 건설 노선을 채택했다고 선언한 것도, 북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문제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피폐해지고 있는 북한 내부의 경제상황과 민심을 감안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핵 동결로 비핵화 논의가 진전될 경우 종전 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논의도 탄력을 받아 체재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이 이번 조처에 나선 이유입니다.

따라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그림이 완성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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