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규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일본 제지 업계가 대표적인데요, 원료인 폐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일본의 골판지 제조업계는 요즘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폐지 수입을 규제하면서 골판지의 원료가 되는 폐지 값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간 일본은 폐지 주요 수출국으로 매년 35억 톤씩 수출했고, 이 중 70%가 중국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수출길이 막히자 폐지 가격이 10%나 곤두박질한 겁니다.

폐지는 주로 재가공을 통해 택배 등에 쓰이는 카드보드 상자의 원재료로 재탄생합니다.

중국에선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크게 늘어난 택배 물량에 따라 종이 상자 수요도 급증한 상황입니다.

[다케다 요시아키 / 오지홀딩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종이 박스 소비가 크게 늘어나 세계 시장에서의 골판지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내 택배 물동량은 401억 건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3배나 증가했습니다.

중국에선 1초에 택배 상자 1천 개가 소비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종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폐지 수입을 금지하자 곧바로 '공급 부족' 현상이 찾아왔습니다.

평소 재활용률이 50% 수준에 그치는 중국은 세계 최대 폐지 수입국이었습니다.

그간 전체 폐지 공급의 약 37%를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에선 올 들어 폐지 가격이 40% 넘게 폭등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지난달에만 1년 전보다 54% 늘어난 14만3천 톤의 종이박스를 수출하는 등 톡톡히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폐휴지 수입 규제로 꽃놀이패를 쥐게 된 일본 제지업계.

종이 상자의 중국 수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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