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엊그제 북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전복돼 30명 넘게 숨지는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눈길을 끄는 건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겁니다.

【기자】

어제저녁 침통한 얼굴로 평양친선병원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

직접 흰 가운을 걸쳐 입고는 중국인 부상자들의 손을 잡고 일일이 상태를 묻습니다.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에는 이미 새벽부터 달려가 위로의 뜻을 전했는데, 시간이 오전 6시 반이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전했습니다.

전날 저녁 황해북도에서 버스가 전복돼 중국인 관광객 32명이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가 나자, 사고 수습에 최대의 성의를 보인 겁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이번 사고로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숨졌습니다. 중상을 입은 중국인 2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중국 측도 유대를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 북한과 공조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한 겁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북한 측도 이 사고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유관 부서들도 중국과 함께 구호와 치료 활동, 사고 처리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달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 이후 북중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시점에 행여 악재가 될까 양측 모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비핵화 논의를 위한 남북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긴밀한 북중 관계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경위나 피해자 신원에 대해선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외신은 사고 버스가 개성에서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서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폭우 등 날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편집: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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