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머니와 딸이 짜고 고액 아르바이트를 시켜준다며 우선 대출을 받게 한 뒤 돈을 가로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대신 갚아준다는 말에 돈벌이가 급했던 학생들이 속았습니다.
이정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는 A양은 고등학교 친구 B양에게 2년 전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하루 3~4시간 전화만 받으면 최대 50만 원 일당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제안이었습니다.

회사 등록에 필요하다며 제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석 달 안에 회사가 갚아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B양 어머니가 전화해 자신이 다니는 대기업에서 하는 일이라며 안심시켜 A양은 2천만 원을 빌려 전해줬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원금을 갚아주기는 커녕 이자도 밀리기 시작했고 B양 모녀와는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결국 빚 독촉에 시달린 A양은 연이율 27.9%의 고리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A양: 밤에 카페 알바하고 진짜 너무 빠듯하면 주말에 친구랑 물류도 뛰고, 부모님이 아직 모르는 상태여서….]

비슷한 방법으로 B양 모녀에게 돈을 뜯긴 사람은 모두 18명.

대부분 B양의 초중고 동창이거나 대학 동기들입니다.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A양처럼 2천만 원을 대출받아 피해액은 2억6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 학생 부모: 같이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사기를 칠 생각을 하는지….]

피해자들은 B양 모녀를 지난 1월 검찰에 고소했고 사건을 배당받은 경찰은 일부 고소인 조사에 이어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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