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해양 오염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데요.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공기 방울로 차단하는 장치가 네덜란드 연구팀에 의해 고안됐습니다.
【뉴스캐스터】
바다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
대부분 해안가나 강가에 버려진 것들이 바다로 흘러든 것입니다.
그물을 쳐 걸러내자니 쓰레기와 함께 해양 생물까지 걸려 난감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에 공기 방울 파이프를 설치하는 방안이 네덜란드 연구진에 의해 소개됐습니다.
'그레이트 버블배리어'라 명명한 이 장치는 파이프에 작은 구멍을 내고 공기 방울을 뿜어 물의 흐름을 통제하는 에어커튼 기술의 일종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바다에서 선박 주변 기름 유출을 막는 데 사용돼 왔습니다.
[프란시스 조에트 / 그레이트 버블배리어 연구팀: 다양한 분야에 쓰이는 이미 있는 기술입니다. 14년 이상 실험을 거친 매우 튼튼한 재질로 만들어 한번 설치하면 10년 정도 지속됩니다.]
수많은 구멍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 방울이 5mm~1m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밀어낼 수 있지만, 구멍들을 비스듬히 배열해 배나 어류의 이동엔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펨케 베르하트 / 네덜란드 수질관리센터: 공기 구멍의 배치나 공기 방울의 양과 크기 등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최적화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초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1년에 걸쳐 에어커튼 파이프 200미터를 강바닥에 설치했고 3주간의 실험을 통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앤 마리에케 에블린스 / 그레이트 버블배리어 연구진: 실험실 실험결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80%를, 실제 강에선 82~89%를 걸러낼 수 있었습니다. 강의 폭과 깊이를 모두 커버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1950년 2백만 톤에서 2015년 4억1천8백만 톤으로 20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영국 환경보호 비영리기구 엘렌맥아더재단은 그중 14%만이 재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50년 바다는 ‘고기 반, 플라스틱 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2010년 한 해에만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400만 톤~1천200만 톤에 달했다며 이는 결국 인간의 식탁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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