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남북미 간 대화에 속도조절을 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미국에 대해서도 핵 포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면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김대희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고위급회담을 10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새벽 시간, 북한이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맹비난하며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한 겁니다.

훈련이 북한을 겨냥했고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자, 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도발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급 회담이 중단되고 첫걸음을 뗀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 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북한의 반발은 미국으로도 향했습니다.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은 "미국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는 담화를 내놓으며 미국의 '선 핵포기 후 보상' 주장을 맹비난했습니다.

김 부상은 핵개발 초기단계인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북한과 대비하는 건 아둔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따른다면 북미관계 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최상의 성과물을 내려던 초심과는 정반대로 역대 대통령들보다 더 무참히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김 부상은 다만 트럼프 정부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에 나오면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OBS뉴스 김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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