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앙숙 관계였던 북미 양국이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양국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시작으로 외교 관계를 단계적으로 격상시킬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최종 단계인 수교까지는 험난한 길이 남아 있습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입니다.

지난 70년 간 적대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우선 신뢰 관계를 회복한 뒤 비핵화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복안입니다.

일단 북미 양측은 정상 간 교차 방문을 통해 관계 정상화에 시동을 걸 전망입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적절한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대할 것입니다. 아마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도 수락했습니다.]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주부터 열릴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와 연동돼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워싱턴과 평양 간 연락사무소 설치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이행 정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대사관으로 승격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 리비아의 비핵화 문제를 다룰 때 리비아에 연락사무소를 먼저 설치 한 후 핵 프로그램 중단에 따라 대사관으로 승격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사관 설치는 미 의회 승인이 필요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북미 관계의 최종 목적지인 북미 수교까지 가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미 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하기를 원하지만 지금은 시기 상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따라 북미 수교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인 2020년 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편집: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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