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나온 책, 오늘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드는 우리시대 노인들의 모습을 능청스럽고 유쾌하게 또는 불편하지만 적나라하게 담아낸 신작 소설을 준비했습니다.

【기자】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러운 입담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김종광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습니다.

신간 <놀러가자고요>는 농촌 소도시를 배경으로, 뒷전으로 밀려난 인물들의 삶을 그려냈는데요.

작가가 나고 자란 백호리 '범골'이라는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적당한 체념과 적당한 욕망이 공존하는,
딱 그만큼의 활기와 긴장을 가진 노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을 다 안다고 확신하는 이른바 '꼰대'가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저절로 삶의 경지에 이른 '진짜 어른들'의 세계를 선보입니다.

표제작 '놀러 가자고요'를 비롯해 '김사또', '봇도랑 치기', '산후조리', '만병통치욕조기', '아홉 살배기의 한숨' 등 총 9편의 작품이 함께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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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 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노인 혐오'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죠.

신간 <당신의 노후>는 고령화시대와 맞물린 이 같은 '노인 혐오'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냈는데요.

미래 고령사회를 배경으로노인의 목숨이 파리 목숨처럼 쉽게 다뤄지는 풍경을 적나라하게 그려냈습니다.

소설 속 줄거리는 연금공단에서 납부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수급해가는 노인들을 조용히 제거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은 평생을 바쳐 공단에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은퇴 후 아내가 제거 대상에 오른 것을 알게 되면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정면으로 맞서게 됩니다.

자신을 지켜준다고 여겼던 국가와 조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입니다.

14년 뒤의 현실을 배경으로 쓴 이 작품은 죽음이 유보된 장수 사회의 혼돈과 혼란을 현실성 있게 그려내며, 주인공의 분투와 좌절을 아이러니하게 또 냉담하게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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