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억 원을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로 황창규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회삿돈으로 속칭 '상품권깡'을 해 후원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원 후원회 계좌번호와 송금액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소속 상임위와 직책 등도 정리돼 있습니다.

KT가 2014년부터 3년 동안 불법 후원한 내역입니다.

대상은 19대와 20대 국회의원 99명입니다.

개인후원인 것처럼 임직원 이름으로 송금한 뒤 송금자 이름을 보좌진에게 전달해 후원 사실을 알렸습니다.

후원금은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산 뒤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속칭 '상품권깡'으로 마련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뿌린 돈만 4억4천여만 원.

7억여 원은 골프비와 식대 등 접대비나 경조사비로 썼습니다.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KT에서 주요한 현안으로 처리됐던 각종 법률 처리 등에 대해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황창규 KT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대관부서의 일탈 행위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황 회장이 불법 후원 과정을 모두 보고받고 일부는 지시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회장 등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입건했습니다.

일부 의원실이 KT에 정치후원금 대신 지역구에 기부나 협찬을 요구하고 보좌진이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한 정황도 포착돼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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