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 휴가를 앞두고 시리아 관광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유명 휴양지 홍보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며 '아름다운 시리아'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40만 명 이상이 숨진 곳으로의 여름 휴가, 논란이 큽니다.

【아나운서】

시리아 관광부의 페이스북입니다.

시리아는 항상 아름답다, 시리아의 여름 휴양지, 심지어는 투자 기회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관광 홍보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문화유산이 중동 최고의 관광 국가답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여름 휴가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모집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관광 홍보 영상은 물론 공식 페이스북 어디에도 시리아가 내전 중이라는 사실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수년 전까지만 해도 시리아는 중동 최고의 관광지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은 시리아 주요 도시들을 초토화했고 4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여전히 박격포 공격이 계속되고 수니파 극단 무장단체 IS의 위협도 상당하지만 그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리아 주민: IS는 우리 보고 떠나라고 겁을 주고 협박했어요. 일주일에 1번 정도밖에 외출을 못 해요.]

논란이 일자 시리아 관광부는 자국의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리아 주민: 전쟁과 상관없이 우리의 인생을 살고 싶을 뿐이에요. 바라는 건 그것뿐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대다수의 서구권 국가들은 시리아를 '절대 여행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행 업계 또한 '시리아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평가입니다.

세계적인 여행 잡지 론리 플래닛은 '현재 시리아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며 '갈 수 없으며, 갈 수 있어도 가서는 안 되는 나라'라고 경고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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