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축구팬 수천 명이 러시아 월드컵 입장권 사기를 당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회사가 가짜 입장권 1만여 장을 판매했는데 이 중 3천500매 이상을 중국인 팬들이 산 것입니다.

【뉴스캐스터】

지난주 중국 광둥 선전시 공항.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러 러시아로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팀의 출전은 좌절됐지만 다른 나라 경기라도 현지에서 직접 관전하겠다는 축구팬들이 넘쳐납니다.

[양유동 / 중국인 관광가이드: 러시아행 예약이 꽉 찬 상태입니다. 앞 팀이 돌아오는 즉시 바로 다음 팀을 보낼 정도죠.]

그런데 이런 중국인 축구 '광팬' 수천 명이 러시아 월드컵 입장권 사기를 당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홍콩 SCMP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한 회사가 가짜 입장권 1만여 장을 팔았는데 이 중 3천500매 이상을 중국인 팬들이 샀다는 것입니다.

쓰촨성 청두에서만 가짜 입장권 1천 장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짜 티켓들은 주로 중국 여행사들이 러시아의 한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주중 대사관 온라인 공고를 통해 "중국 관광객과 여행사들에 가짜 입장권 수천 장을 판매한 '안지'라는 러시아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중국 축구팬 30여 명이 구입한 입장권이 가짜인 줄 모른 채 경기를 관람하러 경기장에 갔다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자국팀 경기가 없어도 이처럼 러시아행 중국인 관광객이 줄을 잇는 것은 축구광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축구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리란페이 / 씨트립 여행사 직원: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러시아를 방문할 중국인 축구팬이 거의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축구팬들이 구입한 이번 월드컵 경기 입장권은 4만 장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러시아 월드컵 총 광고액인 24억 달러 가운데 중국 기업의 광고액이 8억3천500만 달러, 9천300억 원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 광고액의 2배가 넘고 주최국인 러시아보다는 10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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