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하는 고릴라로 불렸던 '코코'가 46살의 나이로 숨을 거뒀습니다.

2000여 개의 영단어를 몸짓과 음성으로 이해했던 코코는 동물과 인간 사이의 중간자적 역할을 했습니다.

【아나운서】

'나는 고릴라', '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하지만 인간은 멍청하다', '지구를 지켜라', '자연은 인간을 지켜본다'.

미국 비영리 유인원 보호단체 '고릴라 재단'과 말하는 고릴라 '코코'가 함께한 환경보호 캠페인입니다.

2,000여 개의 영어 단어를 몸짓과 음성으로 터득해 고릴라의 인지능력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은 웨스턴 로랜드종 암컷 고릴라 코코.

그가 46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며 학계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게리 스탠리 / 고릴라 재단: 좀 더 오래 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런 순간을 예상하고는 있었습니다.]

1971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난 코코는 어릴 적부터 몸짓 언어 습득에 뛰어났습니다.

비범함을 알아챈 동물학자들은 그를 스탠퍼드대학으로 옮겨 관찰했습니다.

TV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등에 출연해 인간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하면 그림 그리기를 즐겼습니다.

또 새끼 고양이를 입양해 살뜰히 보살피는 등 거친 동물로 인식돼 온 고릴라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기도 했습니다.

[게리 스탠리 / 고릴라 재단: 코코는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으며 인간적인 모습의 표본이었습니다.]

인간과 고릴라, 이종 간 교신의 아이콘으로서 사랑받았던 코코.

[고릴라 '코코' (환경보호 캠페인 중): 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짧지만 큰 감동을 전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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