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손 부족으로 고민 깊은 일본 정부가 근로자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벌써부터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리면서 임대 분양 주택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딸들이 운영하는 도쿄의 서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80대 할머니.

[에마노 유키 / 85세: 사람들이 좋습니다. 아이에서 노인까지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냥 제 성격이죠.]

이틀에 한 번 하루 14시간씩 택시를 몬다는 70대 할아버지.

[스도 카츠요시 / 78세: 게으름이 악을 도모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죽어서 쉬렵니다. 영원한 휴가겠죠.]

이처럼 노령에도 왕성하게 일하는 모습, '노인대국' 일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공적 연금의 수급 연령과 정년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적극 추진 하면서 일찌감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오는 고령 인구도 늘고 있습니다.

경기는 좋아지는데 젊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일터를 목표삼아 아예 주거지를 도시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를 중심으로 노인층 주택 임대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선 아예 양로원이나 실버 맨션을 고령자용 주택으로 개조하는 새로운 사업모델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고령자고용안정법에 따라 60세로 정년을 맞은 근로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65세까지 고용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적 연금의 수급 개시 연령도 현행 65세에서 68세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노인 창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2020년까지 60대 초반 취업률을 67%까지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고용 유지 연령을 늦출 경우 65세 이상 취업자가 80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고령화 현상은 무조건 위험 요인이 아닌 절호의 기회"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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