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불법 이민자 부모와 격리한 5살 미만 아동을 가족에게 돌려보내라는 미 법원의 명령을 미국 정부가 결국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행 시한인 10일까지 부모 품으로 돌아간 아동은 대상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리포터】

55일간 강제 격리됐던 모녀가 부둥켜안은 채 눈물바다를 이룹니다.

"떨어져 있게 해 미안하다"며 엄마는 연신 사과합니다.

석 달 만에 아빠 품에 안겨 행복한 세 살배기,

하지만 텍사스 국경에서 헤어진 아들을 2천500km나 떨어진 미시간에서 만난 아빠 심경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아브릴 발데스 / 이민변호사: 부모를 다시 만난 아이들은 굉장히 기뻐했죠. 낯선 사람이 많아 어리둥절해도 안전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국법원은 지난달 정부에, 현지시간 7월 10일까지 불법 이민자 부모와 격리된 5살 미만 아동을 우선적으로 가족에게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기한 내 실제 재회한 건 절반 정도인 54명.

이민 당국의 신원확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탓입니다.

오는 26일까지는 5살 이상 격리된 미성년자도 가족 품에 돌려보내야 하지만, 무려 3천 명이나 돼 얼마나 가족들과 만날지는 미지수입니다.

[호아킨 카스트로 /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정부가 이 102명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못하면 법원 명령대로 이달 말까지 거의 2천900명을 재회시킨다는 건 상상도 못합니다.]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황당한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불법적으로 우리나라에 오지 말라 그러세요. 그게 해결책입니다. 불법적으로 오지 말라고요. 다른 사람들처럼 합법적으로 오란 말입니다.]

전날 미연방법원은 불법 이민자 자녀의 장기간 구금을 허용해 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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