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판도가 막판 이해찬 변수 등장으로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7선의 이 의원이 장고 끝에 경선에 나서겠다는 결정을 내려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을 거머쥘 당대표 자리를 놓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20일 오후 4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이날 결국 이 의원의 거취가 출마로 정리되면서 당권경쟁의 대진표가 최종 완성됐다.
이 의원에 앞서 김진표(4선)·송영길(4선)·최재성(4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이 당권 도전을 먼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대표주자'로 나서는 이인영(3선) 의원은 후보 등록을 끝내고 22일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비주류 이종걸 의원도 후보 등록 마감일(21일) 전에는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당권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26일 치러질 예비경선까지 8명의 주자가 '컷오프 3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당 안팎에선 대진표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이 의원의 출마로 전대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어른'이라는 점에서 이 의원의 출마는 당의 안정적인 관리와 변화를 화두로 한 경륜과 패기의 대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이 의원과 김진표·김두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 중반기를 맞아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유지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관리형' 주자로 꼽힌다.
이에 비해 이종걸·송영길·최재성·이인영·박범계 의원은 당에 변화를 가져오는 쪽에 가까운 후보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기 전 세대교체론을 둘러싼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최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세대 이월을 해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부각했다.
김진표 의원은 이에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세대교체론과 관련해 "엉뚱한 이야기"라며 맞섰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 얘기는) 선거에 대패한 정당에서 국회의원이나 구성원을 바꿀 때 나오는 이야기"라며 (민주당은) 작년과 올해 두 번의 큰 선거를 압승한 정당인데 왜 이런 이야기(세대교체)를 별 근거 없이 이야기하느냐"고 강조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해찬 의원이 나오면서 원로 진영과 젊은 진영, 그 사이 중간 진영의 3개 그룹으로 나뉘는 구도가 형성해 전대가 예측불허의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대는 예비경선에 8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과거만큼 세력대결 경쟁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중진 의원은 "과거 전대는 친문이나 비문, 386세대 등 세력대항전이나 영남, 호남 등 지역대결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엔 뚜렷한 대결 구도가 안 그려진다는 특징이 있다"며 "컷오프로 3명이 걸러지고 본선에 가서야 노장 대 신진, 안정과 변화 등의 구도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와 분리 선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재까지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6명이다.
유승희(3선), 박광온·남인순(이상 재선), 박정·김해영·박주민(이상 초선)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민주당은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예비경선에 9명 이상이 도전하면 8명 컷오프를 하기로 해 현재 상황이 굳어지면 예비경선이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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