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플러스=김지원 기자] 영화 '인랑'이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2시 용산CGV에서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가 참석한 가운데 '인랑'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인랑'은 일본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김지운 감독 역시 걸작으로 손꼽히는 고전 애니메이션을 한국에서 실사화 하는 과정에 굉장한 고민을 거듭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 자체가 매니아들의 취향이 가득 담긴 작품이지 않나. 또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실사화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실패한 경우들이 많았다. 혹시 비슷한 이야기를 듣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원작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까'를 항상 고민했다"고 말했다. 

극 중 '임중경'은 눈 앞에서 섹트의 폭탄 운반조 '빨간 망토' 소녀가 자폭하는 광경을 목격한 뒤 소녀의 유품을 전하기 위해 언니인 이윤희를 만난다.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그녀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랑 '임중경'은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 암투에 휘말려 태풍의 눈이 된다. 

'임중경' 역의 강동원은 친구였던 이와 적으로 대결하고 자신의 눈앞에서 죽은 소녀의 언니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복합적인 감정을 자신만의 선과 뉘앙스로 구현해냈다.

특히 강동원은 특수기동대라는 인물의 특성상 30kg에 달하는 강화복을 입은 채 난이도 높은 액션까지 직접 소화해냈다. 강동원은 "무게도 무게지만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형태라 움직이기도 정말 불편했다. 심지어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고생했던 만큼 멋진 액션 장면이 완성된 것 같다. 관객들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은 한효주가 맡았다. 이윤희는 동생의 유품을 건네 주겠다는 임중경과 만나자마자 어딘가 자신과 닮은 외로움을 가진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자신이 가진 아픈 상처를 관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복합적인 여러 층위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맡은 한효주는 그 어느 캐릭터보다 입체적인 감정의 파노라마를 그려냈다. 

한효주는 "이윤희는 내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내면의 갈등 또한 많은 인물이다. 윤희가 가진 아픔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 항상 상상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 신중하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는 정우성이 맡았다. 장진태는 대원들의 훈련을 담당하면서 특기대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 리더다. 또 특기대를 말살시키려는 공안부의 음모에 맞서 특기대를 지키기 위한 권력 암투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에 이어 '인랑'으로 다시 한 번 김지운 감독과 재회한 정우성은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존재감과 위엄이 묻어나는 중후한 목소리로 극에 위력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김무열은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을 맡았다. 한상우는 임중경의 특기대 동기로 공안부로 옮긴지 5년 만에 차장까지 올라선 야심가다. 친구의 다정함과 적의 비열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무열의 표현력은 믿음과 배신이 교차하는 느와르적 분위기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섹트의 핵심 대원이자 이윤희의 옛 친구인 '구미경' 역의 한예리는 투사로서의 존재감, 잡혀온 상황에도 적과 협상을 시도하는 강단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냈다.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은 차곡차곡 배우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최민호가 연기했다. 최민호는 임중경 다음 가는 에이스 김철진으로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권력기관의 암투를 한국에 자연스럽게 적용하기 위해 김지운 감독은 '남북 통일'의 이슈를 영화로 끌고 왔다. 김지운 감독만의 연출력과 해석이 가미돼 전혀 새로운 비주얼 영화로 재탄생한 '인랑'은 심오한 세계관부터 미래에 대한 메세지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에서만 설정 가능한 통일을 앞둔 국가의 혼돈, 테러단체와 권력 기관 간의 암투, 배우들이 맨몸으로 직접 소화해낸 강화복 액션까지 김지운 감독만의 독특한 SF영화 '인랑'. 

러닝 타임 내내 눈 뗄 수 없는 박진감과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끌고 가는 '인랑'의 매력은 접해본 적 없던 신세계로 영화 팬들을 인도할 것이다.

한편 영화 '인랑'은 2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OBS플러스 김지원 기자 zoz95@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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