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생필품을 구하지 못한 국민들로서는 살길을 찾아 주변 국가로 탈출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난민을 수용할 수 없는 주변국들이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며 생사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아나운서】

국경을 넘으려는 베네수엘라 난민과 저지하려는 현지인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베네수엘라 난민: 브라질 사람들이 불을 지르고 가방 등 모든 것을 가져갔어요.]

물가상승률 100만%.

3,000원짜리 빵이 3,000만 원이 됐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살 수 없게 되자 베네수엘라인들은 살길을 찾아 주변 국가로 이주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3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난민이 크게 늘면서 범죄율이 치솟고 감염병까지 유입되자 현지인들의 적대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를 묵인했던 주변국들도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마우로 메디나 / 페루 내무장관: 8월 25일 자정부터 페루 국경을 넘는 모든 사람은 여권을 제시해야 하고 국경 이민자 등록소에 등록해야 합니다.]

잉크와 종이도 없는 베네수엘라에서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탈출구가 막힌 것입니다.

[그레타 아리스타구에타 / 베네수엘라 난민: 집도 팔고 모든 걸 포기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떠나왔는데 국경을 폐쇄한다니 말도 안 돼요.]

육상 탈출이 막히며 새로운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탈출로는 카리브해를 통한 해상 탈출뿐.

자칫 카리브해가 '제2의 지중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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