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금강산에서 감격적인 첫 만남을 가진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늘 이틀째 상봉을 이어갔습니다.
두 번째 단체상봉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가족간의 정을 만끽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얼굴이기에 보고 또 봐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하나뿐인 남동생을 만난 누나는 이 순간이 그저 꿈만 같습니다.

[김혜자 / 남측 상봉자 :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같아. 아기 때 헤어져가지고 73년만에 만났어요. 은하야, 사랑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가족 사진을 남기는 일도 빼놓지 않습니다.

처음 본 형수와 조카지만 어색함은 사라진 지 오랩니다.

[김종삼 / 남측 상봉자 : 생일이 우리 형이 6월 11일인데, 우리 조카한테 물어봤어, 아버지 생일이 언제냐 그랬더니 6월 11일이래.]

북측이 준비한 음식을 정겹게 나눠먹으며, 간직해 온 이야기 보따리도 마음껏 풀어봅니다.

[배순희 / 남측 상봉자 : 못다한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생각하면 새록새록 생각이 나잖아요. 한 얘기도 또 하고 싶고….]

금강산에 모인 남북 이산가족은 이틀째 상봉을 이어갔습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 반가움과 애끓는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2시간의 단체상봉을 포함해, 5시간의 만남을 마친 가족들은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반세기를 훌쩍 넘겨서야 혈육의 정을 느낀 이산가족들에게는 짧기만한 하루였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이산가족 공동취재단/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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