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곳곳에서 불거진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문제에 대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은폐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피해자들은 정작 구체적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며 반발했습니다.
이홍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실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 하느님과 그의 백성들 앞에 성직자들의 죄악과 중대 범죄에 대해 슬픔을 느끼며 겸허히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 역사상 전체 신자들에게 성직자의 아동 성 학대를 사과하는 편지를 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무려 70년에 걸쳐 300명이 넘는 성직자들이 어린이 1천여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을 은폐하다 걸리는가 하면

칠레와 호주에서도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문제가 우후죽순 불거지자 결국 교황이 고개를 숙인겁니다.

추악한 사제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인 것인데, 피해자들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빠졌다며 반발했습니다.

[마크 빈센트 힐리 / 피해자 : 의미없는 말에 불과합니다. 교회 공동체 내부의 아동 성 학대 문화를 뿌리뽑을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은 어떻게 나온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 교황청이 충격적인 사건에도 늑장 대응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교회개혁을 추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서는 이번 사건이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OBS뉴스 이홍렬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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