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물가가 100만%나 오른 베네수엘라 정부가 결국 기존 통화에서 0을 다섯 개나 떼어 내는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개혁 첫날부터 새 시스템 준비를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쉬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뉴스캐스터】

은행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인데,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화폐개혁 첫날이지만 은행들이 새 통화 시스템 준비로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 탓입니다.

[호세 그라쏘 베치오 / 바네스코 은행 임직원: 은행 시스템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현금지급기엔 새 화폐를 채우는 중입니다.]

기존의 '볼리바르'를 95% 넘게 평가절하한 새 화폐 '볼리바르 소베라노'는 0이 다섯 개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단위가 대폭 바뀌다 보니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도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호세 킨테로 / 카라카스 시민: 오늘부터는 새 화폐로 모든 게 제대로 작동되길 기대했는데 천생 내일까지 기다려야겠어요.]

지난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새 화폐가 석유에 토대를 둔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와도 연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수스 아기레 / 카라카스 시민: 정부가 나라 경제를 갖고 사기를 치고 있어요. 형편없는 속임수죠. 0을 다섯 개 없앤다고 경제가 살지 않아요. 도둑질만 부추길 겁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최저임금도 3천% 넘게 올릴 방침입니다.

뿐만 아니라 밀수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휘발유 가격도 올릴 예정입니다.

시장은 혼란스럽고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이번 조치가 경제난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상경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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