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자 저녁 바람이 선선해졌다. 숨 막히는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들이 불과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가을이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기 시작하면 심경에 변화를 느끼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곤 한다.

특히 이번 9월에는 추석 등의 연휴도 함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하다. 날씨가 더 싸늘해지기 전에 여행지를 정하고 캐리어에 여행 짐을 담아보자.

발칸반도에서도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을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 김현아 온라인투어 유럽 2팀 차장 '발칸반도'

찬란한 중세 도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발칸반도. 선선하면서도 따스한 날씨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인 시즌인 9월, 발칸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발칸을 대표하는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의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역사적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알프스와 지중해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슬로베니아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섞여 신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보스니아 또한 발칸에서 놓칠 수 없는 여행지로 꼽힌다.

김현아 차장은 "발칸반도는 특유의 고풍스러운 감성이 스며든 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 등 두 가지 아름다움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며 "따스한 햇살 아래 구시가지 골목과 긴 역사의 숨결이 묻어나는 중세 건물을 따라 걷다 보면 낭만 가득한 발칸반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9월부터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는 직항노선이 새롭게 취항해 보다 편안하게 떠날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는 피피 섬. 건기로 접어드는 9월에는 보다 청정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 박서영 허니문리조트 실장 '푸켓'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푸켓은 9월이 되면 우기 시즌을 끝내고 본격적인 건기로 접어든다. 평균 기온은 초여름 날씨인 30도 미만으로 야외 활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시기는 정글투어 또는 시티투어 등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은 시즌이다. 하지만 단연 최고는 푸켓 인근에 위치한 피피 섬과 팡아만 등으로 떠나는 아일랜드 투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했던 영화 <비치>의 촬영 장소로 알려진 피피 섬은 푸켓에서 약 50km 떨어진 크라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바닷물과 적당한 수온으로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으며 순백의 해변, 열대 식물 등 청량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박서영 실장은 "9월은 카약을 타고 감상하는 바다 위의 화려한 기암괴석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대어와의 스노클링 등 푸켓의 바다와 인근 섬 투어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계절"이라고 푸켓을 적극 추천했다.

작고 소박한 도시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비엔티엔. (사진=자유투어 제공)

◇ 한지원 자유투어 사원 '라오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은 작고 소박한 도시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라오스 액티비티의 성지로 알려진 아름다운 소도시 방비엥은 자연경관이 중국의 계림과 닮았다 하여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소계림'이라고도 불린다.

방비엥에서는 에메랄드빛의 물속으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블루라군, 쏭강을 따라 카약을 직접 몰며 방비엥의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약킹 뿐 아니라 동굴 튜빙, 짚라인, 버기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만나볼 수 있다.

자유투어 라오스 담당자는 "물가가 저렴하여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이 없으므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나라"라면서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나라 라오스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힐링 여행지"라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여행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해진 곳이다. (사진=웹투어 제공)

◇ 강수정 웹투어 마케팅팀 대리 '동유럽'

추석 연휴가 있어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좋은 기회인 9월에는 느긋하게 동유럽으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여행하기 딱 좋은 쾌적함과 여유로운 가을 하늘 아래 로맨틱한 풍경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강수정 대리는 "웹투어가 선보이는 동유럽 5국 10일 상품은 얼마 전 꽃할배가 다녀온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잘츠캄머굿, 꽃누나가 다녀온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와 플리트비체, 두브로브니크 등을 둘러보는 로맨스 패키지"라며 "전 일정 투어리스트급 호텔과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실속 상품으로 화려한 단풍으로 가득한 동유럽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년 9월 1일이 되면 한 달간 ‘알로하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사진=월디스투어 제공)

◇ 이준희 월디스투어 사원 '하와이'

미국의 마지막 50번째 주이자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하와이는 연간 8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인기 휴양지다. 특히 매년 9월 1일이 되면 한 달간 '알로하 페스티벌'이 진행돼 이 시기에 하와이를 방문하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여행을 만들 수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눈과 입을 사로잡아 여행의 즐거움을 한 층 더 높여주기 때문.

'알로하 페스티벌'은 일 년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하와이에서 가장 성대한 축제로 문화를 보전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이후 축제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신이 빛은 최고의 절경으로 알려진 장가계. (사진=인터파크투어 제공)

◇ 전승훈 인터파크투어 사원 '태항산'

신이 빛은 최고의 절경으로 알려진 장가계에 이어 태항산이 산악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항산은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릴 만큼 웅장하고 수려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인기 여행 예능 JTBC<뭉쳐야 뜬다>에도 방영되면서 더욱 그 관심이 높아졌다.

인터파크투어 중국팀 전승훈 사원은 "구련폭포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도화곡과 3300개 계단으로 깎아 만들어진 절벽을 트래킹하듯 즐길 수 있는 왕상암 풍경구가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해를 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닐 정도로 환상적인 일출과 일몰을 자랑하는 천계산, 바위가 깎아진 듯한 모습을 가진 만선산 등의 볼거리가 있다. 특히 만선산 안에는 수직 절벽 위에 아찔하게 동굴을 뚫어 만든 비나리 길이 경외로움을 선사한다.  

스웨덴의 수도이자 북유럽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스톡홀름은 소소하고 잔잔한 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사진=UTS 제공)

◇ 최가영 UTS 대리 '스웨덴 스톡홀름'

스톡홀름은 '스칸디나비아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역사적, 위치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옛 도시의 역사적인 흔적과 트렌디한 북유럽의 감성이 함께 공존하는 곳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북유럽 도시로 이동하는 여행코스가 많아 북유럽 여행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장소로 꼽힌다.

스톡홀름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바로 오래된 도시를 의미하는 '감라스탄'이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감라스탄은 유럽 전체에서도 중세시대의 모습이 잘 보전된 마을로 알려져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을 간직한 작은 섬이지만 스톡홀름 왕궁, 성당, 국회의사당 등 화려한 볼거리도 즐비하다.

감라스탄 지구의 남쪽에 자리한 쇠데르말름 섬도 꼭 가봐야 하는 장소다. 역사를 간직한 감라스탄과는 달리 낭만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곳으로 멋스러운 카페와 젊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트렌디함을 만끽할 수 있다.

최가영 대리는 "스톡홀름은 북유럽 여행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북유럽의 도시들은 대부분 항구도시로 크루즈를 통해 나라 간 이동을 하게되며 보다 편리한 이동을 원한다면 탈린크 실자라인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세계적인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역작으로 꼽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사진=여행박사 제공)

◇ 서신혜 여행박사 홍보팀 과장 '스페인'

9월에는 플라멩코와 투우, 태양의 나라로 유명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스페인 여행은 무엇보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걸작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가장 많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스페인의 제2도시로 알려진 바르셀로나다.

공동 주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카사 밀라', 자연친화적인 주택단지 '구엘공원', 성가족 성당의 모티브가 된 '콜로니아 구엘 성당' 그리고 아직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성 가족(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에 이르기까지 가우디의 도시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서신혜 과장은 "9월의 스페인 날씨는 한국의 초가을과 비슷해 여행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라며 "올가을, 스페인의 이색적인 도시 분위기도 느끼고 가우디의 작품도 세밀하게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발 2,170m의 산 위에 자리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와 그 너머로 보이는 카즈벡 산이 시선을 압도한다. (사진=엔스타일투어 제공)

◇ 최진권 엔스타일투어 대표 '조지아 카즈베기'

조지아의 북쪽, 러시아 국경 인근에 위치한 카즈베기는 조지아의 상징으로 불리는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가 있는 곳으로 조지아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공식 지명으로는 스테판츠민다지만 아직까지는 옛 이름인 카즈베기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14세기에 지어진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는 조지아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카즈베기 마을을 내려다 보는 험준한 지형에 위치하고 있다.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한때 므츠헤타의 유적과 성 니노의 십자가 등 조지아의 보물들을 이곳에 숨겨 두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최진권 대표는 "카즈베기를 포함한 인근 지역은 해발 5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야생화가 펼쳐진 들판 등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곳"이라며 "특히 9월은 날씨가 선선해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계절로 카즈베기 마을에서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로 오르는 비교적 짧은 코스를 비롯해 주타 지역에 잇는 제타 캠핑장에서 시작하는 코스, 테레크 강 상류 방향으로 향하는 트루소 밸리 트레킹 코스 등이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와이카토 지역의 마타마타에 위치한 '호비튼 무비 세트' 전경. (사진=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김지현 뉴질랜드관광청 대리 '와이카토'

뉴질랜드에서 9월은 봄이 갓 시작되는 계절로, 목가적인 풍경으로 유명한 와이카토(Waikato) 지역의 마타마타(Matamata)를 방문하면 영화처럼 환상적인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마타마타는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촬영지인 '호비튼 무비 세트'가 위치한 곳으로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신비로운 풍경이 돋보이는 곳이다. 또한 '뉴질랜드 플라워 앤 가든 쇼'에서 4개의 큰 상을 받을 정도로 봄이 되면 화사한 꽃들이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44개의 서로 다른 호빗 집을 둘러볼 수 있으며 빌보의 농장과 함께 양털 깎기도 체험할 수 있다.

김지현 대리는 "9월 22일은 전 세계 팬들이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 속 주인공인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식적인 '호빗 데이'"라며 "호비튼 무비 세트에선 야간 조명 투어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 등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되니 영화 마니아라면 '호빗 데이'에 맞춘 여행 일정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오사카의 주방 '도톤보리'. 다양한 맛집과 옷 가게, 돈키호테 등이 있어 미식과 쇼핑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제공)

◇ 유진 일본정부관광국 과장 '오사카'

시원한 9월에는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보자. 오사카는 여행을 처음 떠나는 사람이나 여러 번 즐긴 사람이라도 여행의 주제와 목적에 따라 오감만족이 가능한 곳이다.

국제공항에서 난바로 이동, 신사이바시의 그리코상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으로 여행은 시작된다. 오사카 대표 관광지인 '도톤보리'를 둘러본 후 우메다로 이동하면 복합 쇼핑몰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가 있다. 이곳에선 식사, 쇼핑 등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저녁에는 이자카야에서 생맥주와 단짝인 에다마메(콩, 일본인들이 맥주와 같이 먹는 건강한 안주)를 맛보며 일과를 마무리해 보자. 다양한 테마로 무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또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포인트다. 

유진 과장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교토나 나라 등 인근 지역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며 "더운 날씨로 오사카 여행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선선한 날씨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9월이 바로 적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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