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일본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여전히 자위대의 깃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욱일기를 단 함정이 다음 달 제주에 입항하는데요, 우리 해군은 오히려 이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해상을 항해하는 호위함.

전범기로 유명한 욱일승천기가 펄럭입니다.

지난해 11월, 대북압박 차원에서 미 해군과 연합훈련을 펼쳤던 일본 해상자위대입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군은 일본과의 훈련을 거부했습니다.

욱일기를 단 함정의 우리 해상 진입 등 자위대를 군으로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이런 함정이 국제관함식 참석차 제주에 들어옵니다.

국민적 반발에도 해군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태호 / 해군 공보과장: 전세계 해군의 축제의 장입니다. 자국의 군함에 자국의 해군기를 다는 국제관례 등을 고려해서 좀 폭넓게 이해를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해상자위대를 해군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범기에 민감한 세계적인 경향과는 다른 인식입니다.

전범기에도 '자국 군함 해군기'를 적용할 경우 욱일기 디자인을 '밀리터리 패션'으로 둔갑시키는 행위에도 반박할 수 없게 됩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의 경우 지난해 전범기 관중을 방치했던 일본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이게 지금 뭐하는 거야!

하지만 한때 욱일기 금지 법안과 결의안 등을 냈던 정치권은 의외로 조용합니다.

[안민석 / 민주당 의원(지난 2012년): 욱일승천기 사용과 반입 금지를 결정해줄 것을 촉구한다. 68명의 여야 의원들이 공동서명해서 발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일본, 우리 군의 단호한 목소리가 요구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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