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선언을 통해 비핵화와 관련해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 불능화가 사실상 실천적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명식장 입구에서 미소 띈 얼굴로 기다리는 문재인 대통령, 맞은 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늦어서 죄송하다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볍게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단상으로 이동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먼저 연단에 선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직접 '비핵화'를 얘기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 반도를 핵 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구체적인 조치는 문 대통령이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검증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 용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핵 불능화가 실천적 단계에 돌입해 사실상 종전을 선언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자신의 초청에 따라 김 위원장이 올해에 서울을 방문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바란다며 추석 연휴 동안 열리는 유엔총회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스탠딩】
문 대통령은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평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합의문에 담지 않은 얘기도 전달할 예정인데, 정체된 북미 대화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취재: 평양공동영상취재단/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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