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범기를 달고 제주 관함식에 오겠다고 했던 일본 해상자위대의 '욱일기 논란'은 결국 불참 선언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자위대를 군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일본의 뻔뻔한 태도 역시 변하지 않을 거라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빰빠라빠빰빰빠~

군함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히로히토 일왕이 기함으로 향합니다.

열을 지어 항해하는 군함마다 욱일기가 펄럭입니다.

진무일왕 즉위 2천600년을 기념해 열린 1940년, 특별관함식입니다.

【현장음】
빰빠라빠빰빰빠~

함선 한쪽에서 연주되는 군함행진곡.

아베 일본 총리가 사열대에 올라 자위대 의전곡에 예를 표합니다.

2015년 10월, 일본 해상자위대의 관함식입니다.

75년의 시간차에도 두 행사는 판에 박은 듯 흡사합니다.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실상을 가감없이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장에 우리 해군도 있었습니다.

태극기를 단 채 아베 총리에게 거수경례까지 건네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현장음】
빰빠빰빠라밤~

준군사조직이 연 행사에 정식 군대가 참가해 격을 높여준 셈입니다.

2014년, 칭다오 관함식에 일본을 부르지도 않았던 중국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해군은 해상자위대를 사실상의 군으로 대우하고 있습니다.

[김 웅/해군 공보팀장(지난달 13일): 초청하는 외국군함에 대해서 자국기와 자국의 해군을, 일본의 경우에는 해상자위대를 상징하는 그런 깃발을 달고 오는 것은 국제적인 관례다….]

심지어 일본의 제주 관함식 불참을 알리는 입장문에도 '양국 해군'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는 자위대 재무장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 노력에 좋은 명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광복군에 뿌리를 뒀다"는 우리 군, 그 정체성에 걸맞은 인식 전환이 절실해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장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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