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풍등을 날려 고양 저유소에 불이 나게 한 혐의로 붙잡힌 스리랑카인이 풀려났습니다.
검찰은 폭발에 대한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 저유소 폭발 화재사고 피의자, 스리랑카인 A씨가 풀려났습니다.

긴급체포된 지 48시간 만입니다.

[A씨 / 피의자: 정말 고맙습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며 모두 반려했습니다.

A씨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실수로 풍등을 날렸다 불이 났다고 외국 노동자를 구속한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영장 신청이라는 논란까지 일며 폭발화재를 두고 책임론이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힘없는 20대 스리랑카 노동자 처벌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봇물을 이뤘습니다.

나흘 새 30건 가까운 청원이 올라왔고 일부 청원엔 3천여 명 가까운 지지댓글이 붙었습니다.

[김혜빈 / 서울시 용산구: 실수로 너무 과한 처벌이 내려지는 건 아닌지, 그리고 (풍등) 행사 주최 측에서 잘 마무리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진화에 실패한 저유소와 사고 전날 풍등을 날린 초등학교, 안전진단을 내린 정부까지.

정작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스탠딩】
폭발까지 18분이란 시간이 있었지만 공사측에선 화재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 비판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0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김영준>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