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군 기지 찬반 문제로 홍역을 치른 제주에서 국제 관함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의 거점으로서의 제주해군기지 역할을 강조하며 강정마을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사면복권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진만 기자입니다.

【기자】

율곡 이이함 승조원들이 필승을 다짐하는 경례를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거수 경례로 답례합니다.

제주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열린 '2018 국제 관함식'에서 문 대통령은 "해양 강국은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평화를 뒷받침할 강한 해군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대통령: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에 휩싸였던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 치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뒤 곧바로 강정마을을 찾아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민주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그런만큼 이 과정에서 반대 시위로 사법처리된 주민들의 사면 복권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희봉/강정마을회장:400년 마을 역사 속에 키워 온 화합과 상생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꽃 피우기 위해서는 사면복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 대통령:관련된 사건이 모두 확정되는대로 (사면 복권을) 적극 검토하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들은 기지 완공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라고 반발하며 간담회에 불참해 상처의 봉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가늠케했습니다.

OBS뉴스 최진만입니다.

<영상취재:김세기,최백진 / 영상편집:공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