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이 일하던 PC방 여자화장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여성들을 불법 촬영해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촬영한 영상물을 음란사이트에 올리면서 실명까지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PC방 여자화장실.

31살 유모 씨는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일명 '스파이캠'이라는 초소형 카메라를 검은 비닐봉지 안에 숨긴 뒤, 휴지통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리모컨으로 카메라를 작동시켰습니다.

또, 자신이 아르바이트하던 화성시 PC방에선 청소한다는 명목으로 여자화장실을 드나들며 카메라를 설치하고, 피해 여성들을 촬영했습니다.

유 씨는 2013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런 수법으로 PC방과 음식점 등 9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유 씨는 특히 불법 촬영한 영상을 27차례에 걸쳐 음란사이트에 올렸고, 일부 여성들의 이름과 나이까지 공개했습니다.

실명 정보가 노출돼 피해를 본 여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6명.

[서영환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 2팀장 : PC방의 근무지는 여성에 대한 정보도 확보 할 수 있고 화장실을 관리하기 때문에 여자 화장실 접근이 용이해서 PC방 근무를 한 것으로….]

유 씨는 피해 여성들의 영상물에 성적 비하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음란물 유포 피의자 : (피해자들에게 할말 없어요) 두번 다시 이런짓 안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의 집 등에서 나온 초소형 카메라 5대와 IP 카메라 1대, 4TB 용량의 불법 촬영물을 확보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한편 촬영물을 공유한 게시자들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OBS뉴스 이동민입니다.

<영상취재:조성범 / 영상편집: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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