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트래블팀=장효진·이인영·김성해 기자] 10월의 가을은 시원한 바람과 쾌청한 날씨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하루게 다르게 떨어지는 기온에 마음까지 쌀쌀하게 느껴진다.

이럴 땐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 여행전문가 9인이 10월에 떠나면 더욱 좋은 해외여행지를 엄선해 소개한다.

환초에 둘러싸인 타히티 보라보라는 산호띠 리프가 파도를 막아주어 잔잔한 물결 속에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사진=허니문리조트 제공)

◇ 정재창 허니문리조트 과장 '타히티'

타히티의 10월은 청명한 날씨를 자랑한다. 또한 10월은 타히티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로 손꼽힌다. 투명한 바다와 화려한 산호를 자랑하는 타히티의 수중 생태계는 해양 액티비티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타히티에서 가장 대중적인 액티비티를 꼽는다면 바로 스킨스쿠버 다이빙이다. 특히 타히티의 보라보라는 환초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호띠인 리프가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초보자라 하더라도 안전하게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정채장 과장은 "스노클링 역시 타히티를 대표하는 액티비티 중 하나로 라군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 수족관에서 바다 거북이나 가오리, 각양각색의 열대어, 상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서 "특히 건기에 속하는 10월에 타히티를 방문한다면 이 모든 해양 액티비티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괌의 시크릿 명소 리티디안 비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월디스투어 제공)

◇ 김지혜 월디스투어 대리 '괌'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10월에는 약 4시간 반 정도의 짧은 비행거리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따뜻한 괌을 추천한다. 미국령에 속한 괌은 워터파크 시설과 키즈클럽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름다운 선셋, 그리고 웅장한 원주민 디너쇼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액티비티도 많아 즐겁게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보통 괌을 생각하면 투몬 비치를 많이 떠올린다. 조금 색다른 비치를 원한다면 '리티디안비치'로 가보자. 괌 북부 끝에 있는 리티디안 비치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하얀 모래사장과 예쁜 별 모양의 모래를 볼 수 있으며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동굴에서는 에메랄드빛의 물을 가로지르며 로맨틱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김지혜 대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 한적한 비치를 원하는 여행객이라면 리티디안 비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차모르 야시장에서는 예쁜 기념품과 옷, 음식 및 음료를 판매하니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도시 곳곳에 가우디 건축물이 넘쳐 난다. (사진=ⒸGettyImagesBank 제공)

◇ 황예주 온라인투어 유럽 3팀 대리 '스페인'

'정열의 나라' 스페인은 지역마다 각기 다른 다채로운 문화로 전 세계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다. 웅장하고 신비로운 건축물을 비롯해 경이로운 자연환경, 역사 깊은 예술까지 매력적인 볼거리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스페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가우디가 설계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눈으로 직접 보며 마음에 담아보자. 또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있는 몬세라트 수도원, 엘 그레코와 고야의 작품이 전시된 프라도 미술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도시 '톨레도' 등에서 스페인의 유서 깊은 예술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황예주 대리는 "10월의 스페인은 우리나라 봄, 가을의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로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즌"이라며 "스페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색다른 문화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여러 번 가도 갈 때마다 언제나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캐나다 북부의 옐로나이프는 오로라를 관찰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사진=자유투어 제공)

◇ 이주형 자유투어 미주팀 사원 '캐나다'

'단풍국'으로 유명한 국가인 캐나다. 10월의 캐나다는 여름과 가을 사이,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이를 한번에 만끽할 수 있는 시기다. 때문에 장엄한 대자연과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빛의 쇼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가을과 겨울이 손을 맞잡는 10월에는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여행을 계획해보자. 흔히 캐나다 여행을 구성하다 보면 서부는 로키산맥, 동부는 나이아가라와 메이플 로드라는 공식을 접하게 되듯, 캐나다 북부는 옐로나이프를 꼽을 수 있다.

캐나다 오로라는 1년 내내 발생하지만 가을과 겨울, 봄 사이에 가장 관찰하기가 좋다. 또한 옐로나이프는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다.

이주형 사원은 "옐로나이프는 나사(NASA)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이곳에서 3박 이상 머무를 경우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95%에 달한다"면서 "여행하기 가장 적합한 10월에 캐나다를 방문해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빛의 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칸을 대표하는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의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움을 간직한 역사적 건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사진=웹투어 제공)

◇ 강수정 웹투어 마케팅팀 대리 '크로아티아'

발칸반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크로아티아는 로맨틱한 풍경으로 최근 핫하게 떠오른 여행지다. 특히 크로아티아의 가을은 선선한 날씨와 습하지 않은 기후로 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중세의 건물이 어우러진 해안 도시 두브로브니크, 달마시안의 꽃이라 불리는 스플리트 등 각기 다른 매력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강수정 대리는 "올해 9월부터 대한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면서 크로아티아 여행이 더욱 쉬워졌다"며 "하지만 대한항공 직항이 아니더라도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동유럽 패키지 등 다양한 크로아티아 여행상품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페낭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지타운'. (사진=시티투어닷컴 제공)

◇ 이정화 시티투어닷컴 과장 '말레이시아 페낭'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페낭은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탓에 말레이시아의 전라도라고도 불린다.

페낭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지타운'에서는 페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옛 모습을 잘 간직한 건축물과 사원이 모여 있으며 거리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벽화와 설치 작품들이 즐비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정화 과장은 "페낭을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전문가이드와 함께하는 먹방 미식투어에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N<꽃보다할배-스페인편>, <윤식당2> 및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여러 방송에 노출되면서 주목 받았던 여행지 바르셀로나. (사진=인터파크 제공)

◇ 오유정 인터파크투어 유럽팀 대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날씨는 연중 온화한 기후를 유지하지만 그중에서도 청명한 하늘을 자랑하는 10월이 관광하기에 가장 좋다.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피카소와 가우디를 배출한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인 tvN '꽃보다할배-스페인편', '윤식당2' 및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여러 방송에 노출되면서 많은 인기를 끈바 있으며 올해 8월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취항을 하면서 접근성 또한 좋아져 여행을 떠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바르셀로나 관광 중 가우디의 걸작인 성가족성당과 구엘공원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며 이 외에도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고딕지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오유정 대리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투어도 유명하지만 다양한 쇼핑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면서 "가우디의 숨 쉬는 작품도 감상하고 다양한 쇼핑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귀뜸했다.

뉴질랜드 북섬에 자리한 푸어 나이츠 군도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를 간직한 곳이다. (사진=뉴질랜드관광청 제공)

◇ 김지현 뉴질랜드관광청 대리 '푸어 나이츠 군도'

11월까지 이어지는 뉴질랜드의 봄은 해양 생물의 산란기이자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이 활발한 시기로 가장 역동적인 해양 생태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또한 맑은 날씨로 다이빙 같은 수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특히 해저 탐험가 쟈크 쿠스토(Jacques Cousteau)가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로 꼽은 뉴질랜드 북섬의 '푸어 나이츠 군도(Poor Knights Island)'는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아열대 스쿠버 해역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 아래로 열대 및 아열대 해양 생물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생태계를 탐험하고자 매년 수만 명의 다이버가 이곳을 찾는다.

너서리코브(Nursery Cove)와 사우스하버(South Harbour)의 일부 수심이 얕은 곳은 초보자에게 완벽한 스쿠버 장소이며 숙련된 다이버들은 이 군도 주위의 모든 곳에서 환상적이고 난도 높은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일부 다이빙 업체는 다이빙을 원하지 않는 여행객들을 위해 선상 수중 체험 장비도 갖추고 있다.

뉴질랜드관광청 김지현 대리는 "푸어 나이츠 군도는 아름다운 수중 생태계는 물론 거대한 아치와 바다 동굴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지닌 곳"이라며 "동화 속 풍경처럼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듯 친근하게 다가오는 물고기들이 주는 생생한 감동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과 힐링을 선사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성 아고스티노 수도원 앞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본 사소 바리사노와 두오모의 전경. (사진=엔스타일투어 제공)

◇ 장지인 엔스타일투어 과장 '이탈리아 마테라'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 주, 그라비나 협곡에 지어진 작은 도시 '마테라'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인간이 거주해온 도시 중 하나다.

기원전 7000년부터 인간이 거주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시(Sassi) 지역은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인간이 거주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사시는 암석을 뚫어서 만든 동굴 거주지로 이곳은 2004년 개봉된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점차 유명해졌다.

특히 10월은 '마테라 인터미디어 페스티벌(Matera INtermedia Festival)'이라는 일렉트로 어쿠스틱 음악 및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 시즌으로 이 시기에 방문하면 다양한 즐길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장지인 과장은 "마테라 여행의 핵심으로 꼽히는 '사시'는 북서쪽에 위치한 사소 바리사노와 원시 동굴 거주 지역인 사소 카베오소 지역으로 나뉘는데 이 두 지역은 그리 크지 않아 걸어 다니면서 여행을 하기에 좋다"며 "특히 사시에는 동굴 형태의 가옥을 개조하여 호텔이나 아파트먼트로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 독특한 분위기에서 숙박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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