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아있는 박물관, 마다가스카르의 희귀 동·식물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벌목과 화전농법으로 삼림이 황폐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최소 90%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나운서】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수백만 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과정을 거쳤습니다.
토착 동·식물만 20만 종, 이 가운데 75%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입니다.
최고 2,000살까지 사는 생명의 나무 바오밥과 원숭이보다 오래된 영장류 여우원숭이를 비롯해 형형색색의 새들과 카멜레온 등은 마다가스카르의 명물이자 인류의 보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벌목과 화전농법으로 이곳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응가토 라자카마나리나 / 환경단체 연합회장: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마다가스카르 전체 삼림의 4%가 사라졌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가난, 근본적인 원인은 부패 때문입니다.
인구 대부분이 극빈층인 마다가스카르의 국민들은 생태계 보호보다 생계 잇기가 더 중요합니다.
당장 손에 돈을 쥘 수만 있다면 나무를 베고 숲을 불태우고 희귀 동물을 잡아 팔아넘기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나베 / 관광가이드: 지난해 벌목꾼들이 이곳 삼림 보호지역에 불을 질렀죠. 삼림의 20%와 다양한 동물 종이 불에 타 재가 되었어요.]
이를 단속해야 할 정부는 두 번에 걸친 군사 쿠데타와 이로 인한 행정 공백을 메우느라 생태계 보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인류 생태계의 보고는 최소 90%가 파괴되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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