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면허 필기시험의 답을 가르쳐주고 실기시험을 대신 봐준 시험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10만 원만 주면 까다로운 주행시험도 무사 통과였습니다.
최재희 기자입니다.

【기자】

운전면허시험 감독관과 브로커가 나눈 문자 대화 내용입니다.

브로커가 응시자들의 원서나 사진, 시험시간 등을 보내면 감독관이 챙겨보겠다고 답합니다.

필기시험을 볼 때 '문맹인 접수'를 하라는 충고도 합니다.

문맹인의 경우 다른 응시생들보다 40분의 시험 시간을 더 주는 것을 노린 겁니다.

감독관은 다른 응시생들이 퇴장하고 나면 손가락으로 찍어주는 등 대놓고 정답을 가르쳐줬습니다.

기능시험에서는 안전요원이 한 코스 점검 운행을 응시자가 시험을 본 것처럼 전산시스템을 조작했습니다.

도로주행에서는 신호 위반이나 중앙선 침범, 핸들 조작 미숙 등 38개 주관적 평가 요소를 감점하지 않는 방법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대가로 받은 돈은 응시자 한 명당 10만 원부터 많게는 4백만 원까지, 면허별로 달랐습니다.

경찰은 운전면허를 부정하게 발급한 혐의로 시험감독관들과 브로커, 부정 응시자 등 6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대우 / 서울 용산경찰서 지능팀장: 부정하게 운전면허를 취득할 경우에 형사처벌과 함께 운전면허가 취소됩니다. 그리고 향후 2년동안 시험을 볼 수가 없습니다.]

경찰은 '문맹인 접수' 제도가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부정행위의 온상이 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최재희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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