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의 날'인 오늘 새벽,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졌습니다.
고시원에서 쪽잠을 자던 60대 안팎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3층 벽면이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창문은 유리가 다 깨져 틀이 휘어졌고 간판도 속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오전 5시쯤 서울 종로구의 청계천 인근 고시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춘산 / 고시원 3층 거주: 약간 소리가 심각하게 비명 비슷한 소리가 들려요. 궁금하니까 문을 열어봤지. 그러니까 불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거야.]

【스탠딩】
3층 출입구 인근 방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3층 전체로 퍼지면서 피해가 컸습니다.

3층엔 26명이 자고 있었는데 78살 조 모 씨 등 7명이 숨졌습니다.

불로 입구가 막혀 우왕좌왕하다 숨지거나 피하지 못한 채 방에서 질식해 화를 입었습니다.

11명은 화상 등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50대에서 70대 후반의 일용직 근로자들이고 한명은 일본인 입니다.  

3층에서 자던 나머지 8명은 배수관을 타고 내려오거나 주변 건물로 피했습니다.

2층 거주자 24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윤민규 / 종로소방서 지휘팀장: (소방) 3개대, 2개 구조대가 활동하다가 나중에 더 추가 출동 요청을 해서  7개대, 5개 구조대가 활동요청해서 인명구조에 임했습니다.]

고시원 301호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내일 오전 소방과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합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김영준>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