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화재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였습니다.
50여 명이 사는 고시원에 스프링클러는 없었고 비상벨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정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에 스프링클러는 없었습니다.

1982년 지어져 고시원이 들어선 건 2007년.

2009년부터 설치가 의무화돼 50여 명이 사는 건물이지만 '없어도 그만'이었습니다.

화재감지기와 비상벨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고시원 3층은 두 평 남짓한 쪽방 29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출입구 쪽에서 불이 나 대피로가 막힌 상황에서 비상벨까지 울리지 않아 대피가 늦었던 것이 화를 키웠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뒤늦게 불이 난 사실을 알아채 출입구 앞 복도나 방안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스탠딩】
이 건물은 고시원이 아닌 사무실로 등록돼 있어 올해 국가안전대진단에서도 제외됐습니다.

정부가 지난 2월 안전에 취약한 쪽방촌과 고시원 등 8천3백여 곳을 중점 점검했지만 대상에서 빠졌던 것입니다.

지난 5월 소방당국의 정기 화재조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지적사항은 없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모든 재해와 재난이 약자를 더 공격하듯이 추위도 약자에게 더 춥습니다. 정부는 겨울에 더 많아지는 화재와 다른 사고에 더욱 잘 대비하겠습니다.]

고시원 화재는 해마다 50여 건 발생하고 있는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낡은 고시원이 서울에만 1천 곳이 넘습니다.

OBS 뉴스 정진오입니다.

<영상취재: 이시영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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