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관들이, 그것도 나란히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사법농단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병대 전 대법관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에 들어섭니다.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 없이 서둘러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박병대 / 전 대법관: (전직 대법관으로서 영장심사 받으시게 됐는데 심경이 어떠십니까?)...........]
잠시 뒤 출석한 고영한 전 대법관도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고영한 / 전 대법관: (사법행정권 남용 책임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두 전 대법관은 오후까지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검찰 조사 때처럼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법관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임민성 부장판사가, 고 전 대법관은 자택 압수수색 영장 등을 발부한 명재권 부장판사가 심사를 맡았습니다.
모두 검찰이 사법농단 수사 이후 영장전담 재판부에 합류한 판사들입니다.
직속 하급자인 임 전 차장이 구속된 만큼 공범으로 적시된 두 전 대법관의 구속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구속영장 분량만 박 전 대법관이 158쪽, 고 전 대법관이 108쪽에 달해 구속 여부는 일러야 오늘밤 결정될 전망입니다.
두 전 대법관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합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영석 /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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